본문 바로가기

이슈읽기

레디백이 뭐길래(feat.당근마켓에서 7만원에 파네?)

스타벅스 - 음료 17잔 구매하면 '서머 레디백' 증정

행사 시작 이튿날부터 품귀 상태

중고시장에서는 7만~9만원에 거래 중

 

스타벅스가 올해도 사은품으로 히트를 쳤다. 사은품을 받기 위해서 고객이 커피를 대량 구매한 뒤 버리고 가거나 사은품이 중고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주객이 전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여름 프리퀀시 행사를 시작했다. 오는 7월 22일까지 지정된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하면 여행용 가방인 '서머 레디백' 또는 캠핑용 의자 '서머 체어' 가운데 하나를 준다. 사은품을 받기 위해 한꺼번에 음료 17잔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속출하며 행사 시작 이튿날부터 레디백은 품귀 상태이다. 스타벅스 쪽은 이만큼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거짓말인 듯하다.

그렇다면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보자!

예쁘긴 예쁘다. 하지만 웃돈을 주고 사고 싶진 않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타벅스가 커피가 아닌 커피문화를 판다는 점을 강조했다. 충성고객이 된 이들 고객에겐 스타벅스 사은품은 '꼭 가져야 하는 물건'이 됐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고객들은 커피를 넘어 스타벅스가 파는 문화 또는 이미지를 구매하는 것이며, 사은품도 그런 문화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스타벅스에서 매년 선보이는 사은품들이 예쁘기 때문이다. 보기에도 예쁘고 거기에다 명품처럼 스타벅스 로고가 박혀있어 여자들이라면 갖고 싶게 만들기 때문에 그렇게 겟하려고 용들을 쓰는 것 같다.

 

사은품 마케팅은 스타벅스의 매출 신장으로 곧장 연결된 터라 성공한 마케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주객전도 된 마케팅이 됐다'는 쓴소리도 뒤따라 나온다. 고객이 주력 상품인 음료가 아니라 사은품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이 음료 300잔을 주문한 뒤 사은품만 여러 개 챙기고 음료 299잔은 모두 두고 가는 바람에 폐기되는 '사건'마저 있었다. 배보다 배꼽이 큰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런 현상은 뭐 옛날에도 많았으니 사람일은 돌고 도나보다.

 

또 다른 문제가 되는 것은 리셀러들이 사은품을 중고시장에 내다 파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단골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한 것"이라는 프리퀀시 행사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있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따르면 레디백 판매 게시글은 약 100건 거래 액수는 7만~9만원 사이라고 한다. 사은품 품귀 사태로 이 앱에서만 레디백 관련 중고시장이 1600만원 규모로 형성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리셀러들이 할인카드와 텀블러 할인 등을 동원해 음료 17잔을 4만원 안팎에 구매하고 사은품을 챙긴 뒤 중고시장에 되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쪽은 "이전 행사들을 참고해 사은품을 넉넉하게 준비했다. 매장에서 정기적으로 추가 물량이 입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